작은 목소리가 지역사회를 움직일 때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하게 되었고, 포항 지역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건강권을 주제로 멘토링을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씩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그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얻은 배움과 깨달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멘토링 활동은 아이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듣고 나누며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스스로 ‘건강권’에 관한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왜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책을 떠올리고 정리해 나가는 과정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 것은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안전한 자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며 하나의 방향을 찾아가는 경험이었습니다.
정책 제언 활동은 크고 거창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자리라기보단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닿을 수 있다는 경험을 쌓는 장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리한 의견이 교육청과 시청, 의회에 전달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비록 한 번의 제언이 지역의 정책을 단숨에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라고 인식하는 순간 그들에게 이미 중요한 변화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활동을 통해 깨달은 점은 아동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일은 특정 기관만의 책임도, 한 세대만의 과제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한 급식을 먹고, 지역사회에서 믿을 수 있는 식품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가정, 학교, 교육청, 시청,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라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은 사례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전해지고, 그들의 일상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방향으로 자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번 활동이 그 길을 향한 작은 첫걸음이 되었기를 바랍니다.